["ESS 화재 배터리 때문"] 8개월만에 뒤집힌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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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화재 배터리 때문" 8개월만에 뒤집힌 결론

"ESS 화재 배터리 때문" 8개월만에 뒤집힌 결론

민관조사단, 5건 중 4건 원인 발표

"내부 발화로 녹은 흔적 발견" 관리 부실이라던 1차때와 반대

업계 "해외선 화재 없는데.. 국내 업체에 주홍글씨" 반발

 

 

햐 ESS, 배터리 분신으로 마무리

민관 합동 조사단이 지난해 8월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에너지 저장 장치(ESS·키워드 참조) 화재 5건 중 4건의 원인을 "배터리 이상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6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1차 민관합동조사위원회가 2017년 8월~2019년 5월 발생한 ESS 화재 23건의 원인을 '부실한 설치·운영 관리'라고 발표한 것과 정면 배치된다

 

정부는 1차 조사 결과 발표 및 안전대책 시행 이후에도 ESS 화재가 계속되자, 2차 조사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정부가 주도한 1·2차 조사단이 8개월 만에 화재 원인을 정반대로 발표한 데 대해 배터리 제조 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은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업계에선 "정부가 최종적이지도, 명확하지도 않은 '추정'을 섣불리 발표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업체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에 '한국 배터리는 불안정하다'는 주홍글씨를 새긴 것과 마찬가지"라고 반발했다

 

정부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줘가며 ESS 보급 확대에 열을 올렸지만, 계속되는 화재에도 원인이나 책임 소재를 밝히지 못한 탓에 "정부의 탈(脫)원전과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단기간에 태양광·풍력발전소가 급증하면서 복합적인 안전 문제가 발생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배터리 이상이 화재 원인?

조사단은 이날 "충남 예산, 강원 평창, 경북 군위, 경남 김해 등 4곳은 배터리 발화 지점으로, 배터리 이상이 화재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그 근거로 화재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내부 발화 시 고체가 액체로 녹아내린 용융 흔적을 확인했고, 배터리에서 저전압·이상 고온·전압 불균형 등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 4곳에 LG화학, 삼성SDI의 배터리가 각 2곳씩 사용됐다

 

해당 업체들은 즉각 반박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배터리는 ESS 화재와 인과 관계가 없다"며 "조사 결과가 맞는다면 동일한 배터리가 적용된 유사한 장소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어야 하는데, 같은 제품을 사용한 해외에선 ESS 화재 사고가 보고된 바 없다"고 했다.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화재 원인을 배터리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행기 좌석 틈에 낀 핸드폰 배터리에 불이 났다고 해서 화재 원인을 배터리라고 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했다

 

◇ 배터리 업계 타격 불가피

정부가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를 지목하면서 우리 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거란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선 "중국과 일본의 경쟁사들이 발주 업체에 '봐라. 한국 정부조차 삼성, LG 배터리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할 것"이라고 했다

 

CATL·BYD 등 중국 업체들을 앞세워 '배터리 굴기'를 추진 중인 중국에 호재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글로벌 업체들은 중국 제품의 안전성 문제 때문에 비싸더라도 검증된 한국 제품을 썼는데, 이날 정부 발표로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우려에 대해 정부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2차 전지는 없어서 못 파는 제품이고, 우리 업체들의 경쟁력이 월등하다"며 "이번 조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우리 업체들이 고칠 것을 고쳐나가면 중장기적으론 오히려 경쟁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중국이 막대한 내수 시장을 무기로 배터리 분야에서도 턱밑까지 추격해온 시점에서 정부의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 ESS(에너지 저장 장치)

태양광·풍력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기나 값싼 심야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저장하는 장치

날씨와 시간에 따라 발전량이 들쑥날쑥한 태양광·풍력발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필수 시스템이다

 

햐 조사단 오락가락관 작렬

근데 요새 ESS 조용하쥬

걍 조용히 넘어가자는 거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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