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옹원장 동서남북/먹거리 개판이네 2018. 12. 12. 04:27
['도루묵잡이'에 동해안 몸살] 나뒹구는 술병·통발
[밀착카메라] 나뒹구는 술병·통발.. '도루묵잡이'에 동해 몸살
[밀착카메라] 나뒹구는 술병·통발.. '도루묵잡이'에 동해 몸살
아따 도루묵 싹쓸이하러 대진항 가즈아
최근 동해안에는 '도루묵 잡이'가 한창입니다
산란기를 맞아 연안가로 들어오는 '도루묵'을 잡으려고 관광객들이 항구나 방파제마다 북적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어민들과 관광객들 사이에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저희 밀착카메라 앞으로 시청자 한 분이 보내주신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동해안의 한 항구에 수십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통발 낚시를 즐기는 모습인데요
바로 도루묵을 잡으려는 관광객들입니다
항구 안쪽 상황은 어떤지 들어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방파제 곳곳에 통발을 드리운 관광객들은 산란기를 맞아 해안가 가까이 오는 도루묵을 기다립니다
관광객
지금 한창 내려온대요. 산란철이라. 지금 도루묵이 알 반, 도루묵 반이야. 한 시간 정도면 통발 하나 가득 차는 거야
어선들이 정박한 부둣가 근처에도 관광객들이 쳐놓은 통발들이 묶여있습니다
어항구역 내에서 낚시행위는 2년 이하 징역, 2000만 원 이하 벌금 부과 대상입니다
관광객
여기 통발잡이 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에요. 찍으시면 안 돼요
방파제 입구에 도루묵 포획금지를 알리는 현수막만 붙어있을 뿐 관할 지자체나 해경 단속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강원 고성군청
잡지 말라는 현수막은 있고요. 저희가 주말에도 나가서…
강원 고성군 대진항
도루묵 통발잡이 낚시가 허용된 인근의 또 다른 항구, 바다 산책로에는 낮부터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한 사람당 통발 하나씩만 이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한번에 여러개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관광객
놀러 온 거예요. (통발) 5개. 많이 잡았어요. 마릿수를 셀 수가 없어요
일부 관광객들은 대량으로 잡은 도루묵을 되팔기도 합니다
어민
자기 먹을 것만 잡아가면 되는데 이걸 파는 거야. 어민들이 아닌데
장사를 저 위에 쏟아놓고. 문제가 되고 있잖아. 시비가 돼 가지고
해가 지고 나면 해상 산책로 주변은 통발과 아이스박스를 든 관광객들로 더 북적입니다
어민들은 오후 5시 이후 도루묵 통발잡이 낚시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오히려 밤이 되자 관광객 수는 낮보다 2배이상 늘어났습니다
지금 시각이 밤 12시가 가까워졌는데, 얼핏 육안으로 보기에도 100여 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해상 산책로 위에 몰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통발을 건져올리자 환호성이 터져나옵니다
어머나 많이 들었다. 세상에 우와 대박, 대박
아이스 박스마다 도루묵으로 가득합니다
한쪽에서는 도루묵을 구워먹기 위해 불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곳곳에서 술판도 벌어집니다
타고 남은 재는 그대로 바다 위로 떨어집니다
다음날, 도루묵 통발잡이가 끝나고 관광객들이 떠난 자리
도루묵이 든 통발은 줄이 끊긴채 물 속에 버려져 있고, 물 위에는 쓰레기들이 떠다닙니다
항구 안쪽으로 조금만 더 들어와봤습니다
이렇게 곳곳에는 끈이 잘리고 끊겨나간 통발들이 수초 주변에 버려진채 방치 돼 있고요
뒤쪽으로 한번 볼까요
낚시객들이 밤새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먹고 남기고 간 쓰레기들이 곳곳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곳곳에 빈 술병과 먹고 버린 도루묵들이 널려 있습니다
바다에 버려진 통발 밧줄이 어선에 걸리기도 합니다
어민
작업을 못 하죠. 배를 고쳐야 되잖아
그걸 누가 매 놓았는지 알고 누구한테 탓을 하냐고. 모르잖아요. 누가 맸는지를…
쓰레기를 치우는 것도 마을 주민들의 몫입니다
마을 주민
고기 잡아가는 거 누가 뭐라 해요. 말 안 하거든. 와서 깨끗하게만 하면 누가 뭐라고 그래요
도루묵 잡이 관광객들이 밤새 즐기고 떠난 자리, 남은것은 쓰레기 포대 수십 자루입니다
'나 하나 쯤은 괜찮겠지'라며 자리에 두고 간 것은 쓰레기가 아니라 어쩌면 우리들의 양심은 아니었을까요
울 동네는 도루묵 안 파나
아따 집앞이 대진항이면 싹쓸이 고고씽인데 아쉽네
여튼 내 몫까정 싹쓸이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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